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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해외

[영화리뷰] 블랙달리아 - 원자폭탄 투하 이후 가장 충격적인 사건





1. 전체개요


원제 : 블랙달리아(The Black Dahlia)

장르 : 범죄, 미스터리

개봉일 : 2007-11-01

러닝타임 : 121분

감독 : 브라이언 드 팔마

출연 : 조쉬 하트넷 (드와이트 '벅키' 블레이처트 역), 스칼렛 요한슨 (케이 레이크 역), 아론 에크하트 (리 블랜차드 역), 힐러리 스웽크 (매들레인 린스코트 역) 등



영화개요

1947년 LA에서 벌어졌던 전대미문의 엽기적 살인사건을 파헤치는 두 열혈 형사의 숨막히는 수사를 그린 미스터리 범죄 수사극입니다.




블랙달리아사건?

1947년 1월 1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남서쪽에 위치한 공원을 산책하던 사람들은 공원 변두리에서 젊은 여성의 시신을 발견하고 기겁하게 됩니다. 시신을 목격한 시민들은 물론 신고를 받고 달려온 경찰들과 법의학자들까지도 기겁할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시신의 입은 양쪽으로 귀까지 모두 찢어져 있었으며 허리는 날카로운 무엇인가로 동강이 나있었고, 내장은 모조리 다 적출당해 흔적도 남아있지 않았으며 혈액 역시 한 방울도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또한 시신은 온몸에 푸른 멍이 들어있었는데, 그 불쌍한 피해자의 이름은 '엘리자베스 쇼트'로 할리우드의 배우 지망생이었습니다. 그녀가 그렇게 처참한 죽음을 당한 건 고작 22살 때였는데 쇼트는 어린 나이에 배우가 되기 위해 집에서 나와 혼자 돈을 벌며 배우가 되고자 했고, 그녀는 어엿한 약혼자도 있었으며 그렇게 처참한 죽음을 맞이할 정도로 원한을 산 일은 어디에도 없었다고 합니다. 


경찰은 즉시 수사에 들어갔고, 언론들은 이 사건을 자극적으로 보도하면서 사건은 끊임없이 확대 재생산되었습니다. 나중에는 관심병에 걸린 인간들이 언론의 관심을 받고 싶어 거짓 자수를 했는데 그런 사람만 60여명에 달했다고 합니다. 이런 언론의 과장, 허위 보도는 사건 수사를 더욱 어렵게 만들었고 끝내 경찰은 범인을 잡지 못했습니다.




'블랙달리아(Black Dahlia, 검은 달리아'라는 별명도 쇼트가 생전에 검은색 옷을 즐겨 입었다는 것을 본떠 당시 기자가 마음대로 붙인 이름이었으며, 엘리자베스 쇼트는 생전 한 번도 '블랙달리아'라고 불린 적이 없었다고 합니다. 어쨌든 그녀는 이름보다는 '블랙달리아'라는 별명으로 유명해지게 되었고 경찰은 그녀를 살해한 범인을 잡기 위해 사력을 다했습니다.


검시 결과 경찰은 그녀가 어딘가에서 거꾸로 매달려 린치를 당했었다는 충격적인 결론을 냈고, 게다가 쇼트는 살해 당하기 일주일 전부터 완전한 증발 상태였다고 하며, 시신으로 발견되기 전 일주일 동안 그녀를 봤다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경찰은 이 기간을 '잃어버린 일주일'이라고 칭하고 이 기간 동안 그녀가 어디에 있었는지 찾아보려고 했지만 결국 찾아내지 못했으며, 그녀가 실종이 되면서 얼마 텀을 두지 않고 살해당했다는 건 확실했다고 합니다.


강력한 용의자로 엘리자베스 쇼트의 아버지가 지목되기도 했습니다, 그는 외과의사로 시신을 정교하게 해부할 능력도 있었고 이중인격으로 주변 인물들이 기피하는 사람이었다고 하는데, 쇼트 아버지에게는 혐의를 찾을 수 없어서 그는 용의자 리스트에서 제외되었습니다. 결국 사건은 미제로 끝났고 현재까지 범인은 잡히지 않은 상태. 일부에선 클리블랜드 토르소 살인사건과의 연관성을 주장하나, 여러가지 면에서 희박해보입니다. 마릴린 맨슨 역시 이 사건을 소재로 한 그림을 그리기도 했고, 게임 L.A. Noire에도 이 사건을 모티브로 한 파트가 등장합니다. 2013년 출시된 게임 GTA5에서도 이 사건과 사건의 피해자 엘리자베스 쇼트를 모델로한 '레오노라 존슨' 살인사건이 등장했고, 드라마 아메리칸 호러 스토리 시즌 1에서 스토리와 연관되어 이 사건의 전모가(물론 픽션 상으로) 밝혀집니다. 그리고 미국의 메탈 밴드 블랙달리아머더(Black Dahlia Murder)는 이 사건에서 이름을 따온 것입니다.




2. 줄거리 요약


1947년 L.A, 한 무명 여배우의 엽기적인 살인사건이 대도시를 충격에 빠뜨린다. 예리하게 두 동강난 시체는 피 한 방울도 남아있지 않았으며 사체의 입술은 양 귀 쪽으로 찢어져 있었다. 너무나 잔인해 절대 비밀에 붙였던 일명 ‘블랙 달리아’ 사건은 결국 언론에 의해 대중에 공개되고 사회는 더욱 공포에 휩싸인다.



경찰청 권투경기로 인해 당시 최고 기관인 수사대에 입성하게 된 스타 복싱선수 출신 형사 ‘벅키’(조쉬 하트넷)와 ‘리’(아론 애크하트)는 ‘블랙 달리아’ 사건에 긴급 투입된다. 열정적인 두 형사는 처음부터 자신들의 방식대로 사건을 재조사하기 시작하고 뜻밖에도 사건의 실마리가 풀려 나가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사건에 강한 집착을 보이며 개인적인 수사를 펼치던 ‘리’가 의문의 살인을 당하게 되고, ‘벅키’는 ‘리’의 죽음을 애도할 겨를도 없이 ‘리’의 수사 파일을 비밀리에 조사하게 된다. 




3. 개인적 리뷰


꺼벙꺼벙의 영화평점

(7/10)


소재가 무척이나 흥미로워서 재밌게 본 영화입니다. 게다가 조쉬하트넷이라던지, 스칼렛 요한슨, 아론 에크하트는 워낙 잘 알려진 배우들이라, 그들의 연기를 보는 재미또한 무척이나 즐거웠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마피아]라는 게임을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느와르장르의 당시 시대극을 배경으로 한 게임이 있습니다. 저는 그게임의 분위기가 굉장히 신선하고 새로워서 즐겨했었는데, 이 <블랙달리아>도 그 당시를 배경으로 제작된 영화인지라, 영화보는 내내 느와르적 분위기를 즐겼습니다.


영화를 감독한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에 대해 한번 알아봤었는데 미국 주류영화들이 꺼리는 소재들을 주로 즐겨 사용하기로 유명한 감독이라고 하더군요. 끔찍한 살인, 관음증, 무자비한 폭력, 인간을 밑바닥까지 끌어내리는 비겁한 배신, 성욕 등이 단골로 등장했었는데, 아마 이 브라이언 감독에게 <블랙달리아>라는 소재는 무척이나 구미가 당기는 소재였던것 같습니다.  포스팅 제목에도 적혀있지만, 실제로 당시에 원자폭탄 투하 이후에 가장 충격적인 사건으로 기록된 바있고, 전세계가 깜짝놀랄만큼 엄청난 사건인건 분명한듯 싶습니다. 이처럼 잔인한 살인 사건과 희생자에 대한 언론과 대중들의 폭발적인 관심, 사람들의 허위 자백과 제보, 유사모방범죄 발생등등 한 가지 사건으로 인해 발생한 대대적 사회현상은 그당시 '블랙달리아'사건이 최초라고 합니다.



* 다음 아래 내용은 스포일러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위에서 제 개인적 견해로 영화칭찬을 많이 했지만, 평론가들 사이에서는 그닥 좋은 이야기를 듣지 못합니다. 저 또한 제가 칭찬했던 내용은 별개로 들었던 생각만 풀어보겠습니다. 전 이 영화가 무엇을 다루는 영화이며, 어떤 장르인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영화를 접하게 됬습니다. 처음에 조쉬 하트넷과 아론 에크하트의 복싱시합이 나오길래 복싱영화인줄 알았지만, 곧 흘러가는 스토리를 따라가다 보니, 두 사람은 좋은 친구가 되고 멋진 우정을 나누길래,  좋은 우정에 관한 영화인가 보다 싶기도 했습니다. 이윽고 살인사건을 두 형사가 쫒게 되고, 리 블랜차드는 갑자기 사건의 범인을 잡기 위해 혈안이 되있습니다. 가정도 없고, 친구도 없습니다. 오직 범인을 잡는데에 몰두합니다. 영화는 리 블랜차드가 왜 그렇게 됬는지 아무 설명도 없습니다.(다만 흘러가듯 언급되는 것은, 과거에 여동생이 당했다 라는 한마디). 이윽고 리 블랜차드는 살해 당하게 되고, 친구인 벅키가 사건을 수사하게 되는데, 벅키의 수사의 집념의 원인을 어디서도 찾아볼수가 없습니다. 그저 여러 여자를 만나고 같이 잠을 잘뿐... 그리고 다음으로 나오게 되는 내용은, 갑자기 난데없는 리 블랜차드의 행적들입니다. 친구를 속이고 그는 여러가지 불법적인 행위들을 저질러 왔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갑자기 등장한 이벤트는 이야기가 정리가 잘 되는가..  리의 아내였던 케이와 한바탕 싸운후 그저 없었던 일 마냥 끝날 뿐입니다.


이상 기록한 내용은, 분위기와, 영상, 흥미로운 소재에 취해서 영화를 즐겁게 보았지만, 평론가들의 지적을 살펴본후 제가 영화보는 내내 느꼈던 감정을

글로 옮겨보았을뿐입니다.


브라이언 드 팔마가 시대적 분위기를 극으로 부활시키는데에 집중한것일까요? 블랙달리아에는 1940~1950년대를 풍미한 필름 느와르라는 장르의 대표적인 기법들이 모두 녹아 있습니다. 스튜디오촬영을 특성으로 이용한 종과 횡의 카메라워크, 1인칭 시점기법, 빛과 어둠의 적절한 교차, 매력적인 팜므파탈의 등장등등 그러나 시대극을 좋아하고, 1950년대의 느와르를 좋아하시는 분이시라면 이 영화 참 깊이있게 보실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