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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해외

[영화리뷰]콘스탄트 가드너 - 상상도 못할 아프리카의 현실





1. 전체개요


원제 : 콘스탄트 가드너(The Constant Gardener)

개봉일 : 2006-05-04

장르 : 로맨스,멜로,스릴러

러닝타임 : 127분

감독 : 페르난도 메이렐레스

출연 : 랄프 파인즈 (저스틴 퀘일 역), 레이첼 웨이즈 (테사 퀘일 역), 대니 휴스턴 (샌디 우드로우 역), 빌 나이 (버나드 펠레그린 역)등





영화개요

2006년 골든 글로브와 아카데미 영화제 화제작 중 가장 웅장한 스케일을 자랑하며, 스릴러적 재미와 애틋한 로맨스의 감동을 동시에 전해주는 작품입니다. 평단의 열띤 찬사를 받으며 이미 <시티 오브 갓>으로 화려한 데뷔신고식을 마친 페르난도 메이렐레스 감독은 이 영화를 하고 싶었던 세가지 이유가 있는데, 제약업계를 다루었다는 것과 케냐에서 찍는다는 것과 진정한 사랑에 관한 이야기라는 점 때문이라고 합니다.


연기자

헐리웃을 비롯, 세계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영국 배우로서의 자존심을 이어가는 두 배우 랄프 파인즈와 레이첼 와이즈는 <콘스탄트 가드너>에서의 열연으로 영국 독립영화상 남녀 주연상과 영국 비평가 협회 남녀 주연상을 나란히 수상하며 평단의 극찬을 받았습니다. 이스트반 자보 감독의 <선샤인>(1999)에 함께 출연한 바 있는 두 배우는 <콘스탄트 가드너>에서의 우아하면서도 정열적인 연기로 최고의 하모니를 선보이며 위대한 사랑의 힘, 그리고 진정한 용기와 헌신의 의미를 관객의 마음에 깊이 새깁니다.



메세지

랄프 파인즈는 “신약 개발과 특허 신청 그리고 마케팅에 소요되는 비용은 어마어마하다. 제약 산업이 미국에서 가장 강력한 로비를 하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제약 산업 전체에 대한 많은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라고 말하며, 제약산업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을 서슴지 않았고, 레이첼 와이즈 역시 촬영을 잠시 쉬는 동안 U.N.의 세계식량프로그램 (World Food Program)의 TV광고 촬영에 선뜻 나섰습니다. 세계식량프로그램의 광고는 광활한 마가디 호수 주변을 레이첼 와이즈와 지역 학교 아이들 그리고 마가디 소다 회사에서 일하는 아이들이 함께 걸어가는 내용이었는데, 당시 레이첼 와이즈는 임신한 몸으로 영화와 광고를 병행하기 힘든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영화에서도 아프리카 아이들과 자연스레 어울렸던 것처럼 광고 속에서도 편안한 표정으로 아이들과 함께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실존인물

<콘스탄트 가드너>의 여주인공인 테사 퀘일의 캐릭터는 실제 인물에 바탕을 두었습니다. 원작자인 존 르 까레는 소설 '콘스탄트 가드너'를 이벳 삐에르빠올리라는 열정적인 인권운동가이자 자선활동가에게 바쳤습니다. 그는 영화의 엔딩 크레딧에서 그녀를 “생의 모든 열정을 다하여 세상을 걱정하며 살다가 떠나다” (lived and died giving a damn)라고 기억했습니다. 





2. 줄거리


적극적이고 열정적인 성격의 인권운동가 테사(레이첼 와이즈)와 정원 가꾸기가 취미인 조용하고 온화한 성품의 외교관 저스틴(랄프 파인즈)은 첫눈에 반해 사랑에 빠진다. 케냐 주재 영국 대사관으로 발령을 받은 저스틴과 함께 하기 위해 테사는 결혼을 결심하고, 그곳에서 둘은 곧 태어날 아이를 기다리며 평온하고 행복한 시간을 갖는다. 그러나 거대 제약회사 쓰리비의 음모를 파헤치려는 테사와 그녀의 변화를 이해하지 못하는 저스틴은 충돌하고, 테사의 유산으로 그들의 갈등은 깊어만 간다. 





그러던 어느날 UN 관계자를 만나기 위해 동료와 함께 로키로 떠났던 아내가 싸늘한 시신이 되어 돌아오고, 대사관은 테사가 여행도중 강도의 습격을 받은 것으로 사건을 서둘러 종결지으려 한다. 하지만 아내의 죽음을 받아들일 수 없어 괴로워하던 저스틴은 배후에 음모가 있음을 직감하고 아내의 죽음을 둘러싼 비밀의 단서들을 찾아간다. 거대 제약 회사와 정부가 수백만 민간인 환자들을 대상으로 불법적인 실험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저스틴은 그 자신마저 죽음의 위협에 놓이게 되는데… 






3. 개인적 리뷰


꺼벙꺼벙의 영화평점



전에 곽경택감독작 주진모,박시연 주연의 <사랑>이라는 영화를 리뷰하면서 도저히 감정적이입이 안되어서 안타까웠던 마음이 있었는데, 사실은 이 영화를 보면서 이렇게 연출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은 기분을 느꼈습니다. 누가 봐도 사랑스러운 연인이자, 연기자들이었던 랄프 파인즈와 레이첼 웨이즈.  레이첼 웨이즈는 이 영화를 통해 여우조연상도 받았다고 하고, 저 자신도 오랜만에 또 하나의 제 인생에 남을 명작영화를 한편 본 기분입니다. 그야말로 아프리카의 현실을 그대로 필름에 담아낸 페르난도 메이렐레스 감독에 대해 깊이 감명을 받았고, 조만간 데뷔작인 <시티 오브 갓>도 리뷰해 보고 싶습니다. 제 타입에 맞지 않는 잔잔한 영화지만, 고요한 수면속에서 요동하는 해류와 같은 격정적인 감정선은 이 영화에 깊이 빠지게 합니다. 영화의 전개는 현재와 과거를 넘나들며 감상적인 플래시백을 통해 저스틴과 테사의 애틋함을 시나리오 가운데서 살려줍니다. '한결같은 정원사'라는 의미인 <콘스탄트 가드너>는 저스틴의 아내 테사를 향한 한결같은 사랑을 빗대어서 지어진 이름인것 같이, 그들의 사랑을 바라보면 너무나 마음이 아파서 견디기 힘들었습니다.





Point 1. 죽음과 생명이 춤추는 아름다운 땅

아프리카의 색과 모습을 영화에 많이 담고 싶어했던 메이렐레스감독은 상당수의 아프리카인들이 영화에 참여하고, 실제 30여명의 케냐인들이 대사가 있는 역할에 캐스팅 되고, 70명의 케냐인 스탭들이 운전, 식사, 장소 섭외 뿐만 아닌 영화의 전체적인 부분에 있어 고용됩니다. 아프리카의 풍경과 소리, 향기는 어느 곳도 같지 않았으며, 뿐만 아니라 작품자체가 케냐의 어떤 부패에 대한 내용을 담았기 때문에 촬영이 수월하지 않았으며, 몰래카메라를 장치하거나, 2~3명의 스탭만으로 케냐의 시장 인파 속에서 촬영을 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고통받는 아프리카인들을 진실하게 영화에 담아서, 그들의 삶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줍니다.





Point 2. 제약회사의 사회적 불법행위

존 르 까레는 그의 소설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세계적으로 가장 큰 산업 분야인 제약 산업의 엄청난 이윤에 대한 이슈를 조명하였었는데 거대 제약사들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꿈을 주고 좋은 일을 하는 기업으로 여겨지고 있지만, 그 이면을 들춰 보면 엄청난 이윤과 은폐, 부정과 욕심에 의해 돌아가고 있는 곳임을 알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존 르 까레의 소설은 일반 대중들에게 제약사의 긍정적인 면과 동시에 부정적인 면에 대해 일깨워 주고 있으며 제약사들은 그들의 가격 정책을 정당화 하고 특허권을 보호하기 위해 연구 개발과 임상 실험에 엄청난 비용이 든다고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습니다. 하지만 기업의 감시자들은 제약사들이 연구개발비를 스스로 감당하는 대신에 공적으로 조성된 기금을 사용한다고 주장하였으며 실제 연구개발 비용보다 마케팅과 관리운영, 홍보메시지에 많은 비용을 소모한다며 연구개발과 마케팅에 드는 비용의 불균형을 지적하며 의문을 제기해왔고, 더 큰 논란은 그 엄청난 비용이 실제로 어디로 가느냐였습니다. 또한 몇몇 거대 제약사들이 심장병, 대머리, 발기부전 등의 치료와 관련된 서구 시장에서의 대박 제품을 만드는 데에만 관심을 기울이고, 이윤이 얼마 남지 않는 서구 이외 국가에 만연해 있는 질병 치료제 개발에는 무관심하다고 지적하고 있죠. 서구 이외의 많은 국가에는 에이즈, 결핵 및 말라리아 (한 해에 약 5억의 인구가 말라리아에 감염, 20초마다 말라리아로 한 명의 아이가 사망한다고 한다)가 만연하고 그런 국가들은 질병들을 감당할 수 없어 국제적으로 심각한 문제로 남아있는 현실입니다. 





Point 3. 두 연인의 애달픈 사랑

여러가지 다양한 연출방식을 사용해 영화의 전개를 이끌어가지만, 이 영화는 사랑이야기가 핵심입니다.  저스틴과 테사의 아련한 사랑이야기이며, 세상이 막지 못하는 진실한 사랑입니다. 비밀을 말하지 않아 잠시 의심하게 되지만, 저스틴은 결국 테사가 자신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깨닫게 됩니다. 저스틴을 연기한 랄프 파인즈는 테사를 절실하게 사랑하는 연기로 많은 감동을 줍니다. 옛집에서 마당을 쓸고, 테사를 기억하며 눈물을 흘리며, 테사의 행적을 쫒아서 온 아프리카 땅을 돌아다니며, 마지막 소금호수에 앉아서 그는 테사를 다시 기억합니다. 보고만 있어도 가슴 아픈 그 사랑을 보시고 나면 안타깝고 안타까워서 어쩔수 없는 마음을 가지게 되실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