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리뷰/한국

[영화리뷰]식객2:김치전쟁 - 김치의 색감,식감을 살린 영화






1. 전체개요

원제 : 식객:김치전쟁

장르 : 드라마

개봉일 : 2010-01-28

러닝타임 : 119분

감독 : 백동훈, 김길형

출연 : 김정은 (장은 역), 진구 (성찬 역), 왕지혜 (진수 역), 최종원 (자운 역) 

평점 : (5/10)




영화개요

허영만화백의 만화 식객의 2번째 영화화작품입니다. 1편의 흥행에 힘입어서 나온 후속작이지만 주인공 성찬과 진수의 이름을 따온것만 빼면 원작과는 관련이 없고 전작과의 스토리적 연계도 없습니다. 결과적으로 1편보다 성적이 안좋은 결과적으로 봤을때 흥행 실패를 기록하고 맙니다. 원작을 생각하면 황당하기 그지없는 수준의 설정을 새로 만들었고, 스토리 자체도 억지감동을 이끌어내어 혹평을 받게 됩니다. 특히 주인공인 성찬의 설정변경이 가장 큽니다. 어머니가 실은 청각장애인이었고 과거 논일을 하고 있을때 성찬이 물에 빠져 죽을뻔했었지만 자신은 귀가 들리지 않아서 눈치를 못챘었던 일이 있던 이후에 자신이 아들을 키웠다가는 위험하다고 생각하여 눈물을 머금고 아들을 버리고 갔다가 병에 걸려서 결국은 사망하였고 이일때문에 성찬이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다는 설정은 원작을 아는 사람들이라면 기절초풍할 수준입니다.




김치연구

음식의 맛과 멋을 동시에 연출하는 푸드 스타일리스트 김수진 음식감독은 영화 <식객:김치전쟁>의 시나리오를 보고 그 어떤 작품보다 고민의 시간이 많았다고 합니다. 김치에 관련된 고전 및 관련 서적들을 연구하며 8개월 가까운 시간을 연구했고 123가지에 이르는 김치 요리를 뽑아냅니다. 본인도 영화를 찍기 전까진 김치의 종류가 그렇게 많은지 몰랐었다고 하며, 영화를 통해 다양한 김치요리가 관객들의 식감을 자극할 것이라고 확신했습니다.




흥행

전국 관객 47만에 원작 식객의 갑작스러운 연재 종료가 식객2의 끔찍한 참패에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니냐는 소문도 돌고 있습니다만 일단은 루머입니다. 개봉 시기를 잘못 잡은 비운의 작품이라는 이야기도 있지만 원작을 완전히 무시한 설정 난무에 오죽 망했으면 언론들이 원작자 허영만에게 이 속편에 대한 걸 인터뷰조차 하지 않았을 정도입니다.



2. 줄거리 요약

대령숙수의 칼을 얻은 후 스포트라이트를 뒤로 한 채 여전히 트럭을 몰고 전국을 누비는 성찬(진구). 친어머니같은 수향이 운영하는 ‘춘양각’을 찾은 성찬은 수향의 친딸이자 세계적 쉐프 배장은(김정은)이 귀국해 ‘춘양각’을 없애려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춘양각'을 지키기 위해 성찬은 김치대회에 참가하기로 하는데... 김치대회에서 맞붙게 된 두 천재식객, ‘춘양각’을 둘러싼 숙명적 대결이 시작된다! 



3. 개인적 리뷰

여러모로 혹평을 받고 있는 <식객2:김치전쟁>은 저는 개인적으로 <식객1>보다 재밌게 본 영화입니다. 앞뒤 개연성 없었던 <식객1>보다도 스핀오프 형식으로 영화적인 감각으로 각색한 <식객2>가 차라리 느낌이 좋았다고 보여집니다. 갖고온 것은 성찬이라는 캐릭터 외에 거의 대부분이 원작만화의 그늘을 벗어나 감독과 제작진,출연진 모두가 바뀌었으며, 시나리오또한 전편의 상황과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약간은 정서적인 느낌을 강조하는 이 영화는 김치가 주인공입니다. 한국하면 대표하는 아이콘 '김치'. 한국인의 입맛은 점점 서구화 되고 있지만 그래도 불구하고 김치만은 밥상에 반드시 올라가야 하죠. 영화를 통해 연출된 김치의 화려한 색감과 식감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김치를 보며 입맛을 다지게 해줍니다. 약간은 유머와 함께 섞여있던 <식객1>에 비해서 김치전쟁에서는 어머니의 마음, 정과 사람에 집중시킵니다.  몸이 찬 딸을 위해서 남들이 사용하지 않는 계피를 김치에 넣는 어머니, 어머니를 위해 어릴적 늘 먹어오던 춘향정에 어머니를 데려오는 아들, 살인죄로 도망 다니는 아들을 그리워하며 언젠가 만날 아들을 위해 정성스런 밥을 지으시는 어머니등의 사연들을 영화속에 담아내며 서정적 정서를 담아내는 <식객2>를 저는 나름의 재미를 느꼈습니다.



연기자들 또한 진구와 김정은씨의 연기열정으로 3개월이상 요리강습을 받으며 극중 전문가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정말 최선을 다했다는 생각이 들며 그들의 내면 연기 또한 깊이가 있습니다. 물론 <식객1>과 마찬가지로 대결구도의 대회형식으로 긴장감을 살리려 하지만, 뚜렷한 선악구도가 없어서 약간은 긴장감이 떨어질수가 있고, 갈등해소가 다소 싱거운 부분이 있어서 또 긴장감이 감소될수도 있습니다만, 요리를 좋아하고 김치를 좋아하시는 분 그리고 원작을 보시지 않으신 분들을 꽤나 재밌게 볼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