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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해외

[영화리뷰]본 슈프리머시-자신의 과거를 부정하는 지상최강요원




1. 전체개요

원제 : 본 슈프리머시(2004)

장르 : 액션, 스릴러

러닝타임 : 110분

감독 : 폴 그린그래스

출연 : 맷 데이먼(제이슨 본), 프랑카 포텐데(마리), 브라이언 콕스(워드 애보트), 줄리아 스타일스(니키) 등등


*본 시리즈의 2번째 작품입니다. bourn은 태어나다는 의미를 가진 born이란 단어와 좀 다릅니다. 한계라는 뜻이 있습니다만 여기서는 제목상 의미로 주인공인 제임스 본이라는 의미로 해석하는게 자연스럽습니다.  supremacy는 동사로 사용될 경우 권력을 겨루다, 패권을 두고 다투다 등의 해석이 가능한데요. 전체적인 제목의 의미는 제임스 본이 자신의 정체와 자신을 둘러싼 음모와 자신의 한계에 맞서서 정면으로 겨루게 된다...는 의미를 가진 제목인것 같습니다.


*전작에서 본과 함께 은둔한 히로인인 마리 크로이츠를 초반에 퇴장시키면서 본의 복수와 자아 찾기에 포커스를 집중시킵니다. 원작과 스토리노선이 전혀 다르다는 것을 선언한 연출로 원작에서는 본과 마리가 결혼해서 아이까지 낳아서 살고 있습니다. 본은 대학교수로 살아가고 있죠.


*초반 마리 크로이츠와의 자동차 추격신에서 본을 추격하는 자동차는 현대EF소나타입니다.


*본 아이덴티티에서 일부 장면을 핸드헬드기법을 사용했는데, 본 슈프리머시에서는 영화사상 유례없는 핸드헬드 촬영기법 전면도입과 의도적인 탈색효과를 통해 다큐멘터리의 느낌을 주었지만, 후반부의 카체이스 장면은 그만큼 어마어마한 속도감을 자랑하게 됩니다.  다만 이 흔들림이 지나치게 심하다는 의견을 받아들였는지 본 얼티메이텀에서는 흔들림이 많이 줄었습니다. 


*제작비 7500만 달러로 미국에서 1억 7600만달러, 해외 1억 1200만 달러를 벌어들이게 됩니다. 한국흥행은 전국 62만 관객으로 아주 망한 건 아니었지만 기대에는 한참 못미쳤죠.

 

2. 줄거리 요약

기억상실증에 걸린 전직 CIA의 요원 제이슨 본(맷 데이먼)은 밤마다 알 수 없는 악몽에 시달리게 됩니다. 그 악몽이 바로 자신이 예전에 실제로 겪었던 일임을 확신하는 제이슨 본. 그는 자신을 제거하려는 CIA를 피해 연인 마리와 함께 떠돌이 생활을 하지만, 왜 자신이 쫓겨야 하는지 이유조차 모릅니다. 쫓고 쫓기는 와중에 연인 마리는 CIA 요원에게 살해되고, 제이슨은 자신이 모종의 음모에 연루되어 있음을 알게되죠. 여러가지 단서들을 조각조각 이어붙여 퍼즐을 맞춰가던 제이슨은 자신이 러시아 하원의원 네스키와 그 부인의 피살사건과 연관돼있음을 알게 됩니다. 네스키는 러시아에 자본주의가 도입될 무렵에 카스피 해안의 석유개발 산업을 민간에 공개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한 러시아 하원의원이었습니다. 그 사건의 배후엔 CIA 자금횡령의 음모가 숨어 있었는데...


3. 개인적 리뷰

원작과 시나리오가 탄탄하면 후속작도 충분히 성공한다는 걸 보여준 본 시리즈 두번째 영화 본 슈프리머시. 단편적인 기억과 언제 습격할지 모르는 그 불안감에 떨면서도 진실을 파헤치는 제임스 본을 연기한 맷 데이먼은 역시 최고였습니다. 요원과 격투씬은 눈둘곳 모르게 집중해서 보게 되었고, 특히 유명한 자동차씬에서는 입을 벌리고 봐야만 했습니다.  수동스틱을 전환해가면 순간순간 센스로 대처하는 제임스 본.  요원들이 정말 그렇게 운전을 잘할까요? ㅎㅎ


이 영화에 관한 정보수집을 하면서 알게 된 사실이지만, 유례없는 핸드헬드 기법을 사용했다는 겁니다. 핸드헬드 기법이란 카메라가 고정된 받침대나 기계적 안전장치에 부착되지 않았음을 현저하게 느낄 수 있는 촬영 방식을 말합니다. 영화내에서는 우발적이고 분방한 스타일을 부여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국내에서 핸드헬드가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왕가위 감독의 중경삼림(1994)이 흥행에 성공하고 나서입니다. 주인공을 후위에서 따라가며 핸드헬드로 촬영하며 운동감과 사실성을 부여한 이 스타일이 국내에서도 후에 활발히 쓰이게 되는 계기가 된것이죠. 근래들어서는 사실 흔하게 접하게 되는 카메라 기법중에 하나입니다.


본이 마지막에 가게 되는 곳은 그가 살해했던 러시아하원의원 네스크와 그 부인의 딸이었던 이리나 네스키의 집..이리나 네스키에게 그 자신의 잘못을 참회하는 제임스 본은 그렇게 함으로써 자신의 자아를 새롭게 만들어 나가고 싶었던 걸까요 자신의 인생이라는 책을 새롭게 써 내려가고 싶었던건지..아니면 기억을 찾는데 도움이 될거라 생각한건지...잘은 모르겠지만 적어도 이전의 삶을 부정한다는 것만은 확실하다고 생각이 됩니다. 이런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제임스 본이라는 캐릭터에게 많은 매력을 느끼는것이 사실입니다.  007시리즈의 제임스 본드가 완전무결한 모습을 보여준다면,  제임스 본은 나약한 내면가운데 슈프리머시가 있는, 자기가 할수 있는 최선을 다하며 후회없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우리 주변의 친구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한 인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