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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한국

[영화리뷰]마이 파더 - 실화로 전하는 극단의 선과 악






1. 전체개요


원제 : 마이파더

개봉일 : 2007-09-06

장르 : 드라마

러닝타임 : 107분

감독 : 황동혁

출연 : 황남철(김영철), 제임스(다니엘 헤니), 장민호(안석환), 신요섭(김인권)





* <마이파더>는 실존인물인 '애런 베이츠'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되었으며, 해외 입양아인 그의 한국이름은 '성진철'로 6살때인 1979년에 미국으로 입양되었습니다. 플로리다에서 고등학교를 마친 후, 애리조나 주립대학 재학 중 미군에 입대하여 군복무를 시작하였고, 친부모를 찾기 위해 주한미군에 지원하며 친부모의 행방을 찾아다니다가 방송에 출연한 끝에 2000년 7월에 드디어 아버지를 만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2003년 11월 'KBS 일요스페셜-나의 아버지'를 통해 세상에 알려지게 된 '애런 베이츠' 이야기는 당시 많은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붉게 만들었으며, 그 아버지는 사형집행 1순위의 사형수이고, 감동적인 상봉의 장소는 교도소였습니다. 그러나 애런 베이츠의 다음 행로는 사람들에게 커다란 감동을 선사합니다. 자신을 버리고 진실마저 숨기려 했던 사형수 아버지를 진심으로 받아들이고, 이런 애런 베이츠의 감동적인 이야기는 진실한 가족애와 사랑을 일깨우며 영화로 제작되게 됩니다.





* 당시 시대를 대표하는 매력남 '다니엘 헤니'는 드라마, 영화, 수많은 CF를 통해 정상급 연기자의 입지를 다지고 있었고, 절대적인 로맨틱가이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지만, 그는 이 로맨틱가이의 이미지를 벗고, 사형수 아버지를 만난 입양아 '애런 베이츠' 의 실화를 그린 <마이파더>를 선택합니다. 어찌보면 기존의 이미지와 영광을 모두 잃어버릴 수 있는 위험한 도전이기도 했지만, 영화속 제임스라는 인물에 완전히 몰입한 그의 모습은 부드러운 미소 대신 슬픔을 삼키고, 가숨이 먹먹해지도록 뜨거운 눈물을 흘리는 연기 속에서 진정한 배우로 거듭나는 다니엘 헤니의 모습을 발견합니다.





* 극 중 '제임스'의 양아버지 역할로 '리차드 리엘(Richard Riehle)'이 캐스팅 되었는데, 그는 <도망자>,<카지노>,<리셀웨폰4>등 100여 편이 넘는 할리우드 영화와 TV드라마에 출연한 베테랑 배우입니다. 양어머니 역의 '아이린 그라프(ilean Graff)'는 <레밍턴스틸>을 비롯해 다수의 TV드라마와 뮤지컬 배우로 활약하던 연기자이며, 이들은 노련한 헐리우드 배우답게 극중에서 제임스를 입양해 화목한 가정을 이룬 양부모 역할을 훌륭히 소화해냅니다.





2. 줄거리 요약


5살에 미국으로 입양된 한국인 제임스 파커는 화목한 가정에서 부족함 없이 자랐지만 낳아준 친부모에 대한 그리움을 떨쳐낼 수 없어서, 주한미군에 지원해 한국에 오게 됩니다,  그리고 교도소에서 사형수로 있는 아버지를 22년만에 만날수 있게 됩니다. 아버지와 아들은 면회를 통해 서로를 알아가게 되고, 억울하게 누명을 받은 줄 알았던 아버지가 사실은 진짜 살인을 한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되면서 제임스는 낙심하게 되며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3. 개인적 리뷰


'애런 베이츠'의 아버지 찾기에 대한 실화를 가슴 따뜻하게 그린 영화지만, 많은 분들이 아시듯이 그 이면에는 백과 흑이 존재합니다. 주부와 딸을 살해한 애런 베이츠의 아버지의 범죄행위가 너무나 잔인했기에 사건의 진상을 아시는 많은 분들이 혀를 내두르고 치를 떤다는 사실이 마냥 영화를 따스하게 바라보지 못하게 하며, 실제로 이런 사건들의 영향으로 영화는 그다지 성과를 내지 못하고, 감독은 공식적인 사과를 했다고 합니다.


전반적인 영화의 각색한 시나리오나 연출은 훌륭했다고 보아 집니다. 그리고 열연을 펼쳤던 다니엘 헤니의 연기력은 절정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하며, 또한 아버지로 나온 김영철씨 또한 정말 멋진 연기를 보여주셔서, 깊이 몰입해 볼수있었고, 중간중간 나오는 김인권씨는 감초같은 웃음으로 기분을 좋게 해줍니다. 중간중간 분위기를 전환을 어떻게 그렇게 잘해주는지..





이야기의 이면이야 어쨌거나, 애런 베이츠의 시야에서 보는 아버지는 한 인간이었고, 오갈데 없는 그의 주어야 할 사랑이 담길 자리는 아버지였기에 따스하고 아름다운 그의 마음에 대해 한번 생각해볼만합니다. 아버지가 계시지 않는 저에게 있어서도 오랜만에 다시 그 옛날의 아버지를 회상하며, 마음이 따뜻함을 느끼는 순간이 있었고, 당신은 살인마지만 안죽었으면 좋겠다고 친아버지에게 외치는 제임스의 눈물과,  양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흘린 눈물을 바라보며 핏줄이 낳은 사랑 못지않게 키워준 사랑 또한 얼마나 위대한가.. 파커와 양아버지의 부정을 보면 피보다 진한것이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깊이 들었습니다.





전반적으로 <마이파더>가 실화에 감정적인 미화를 했다는 혐의에서 100%벗어나기는 힘들겠지만, 제가 여기서 느끼는것은 극단적으로 양분화된 사랑과 잔인함입니다.  아버지는 극단적인 잔인함을 가졌고, 아들은 극단적으로 이시대에 보기드문 놀라운 사랑을 보여줌으로서 대결구도를 보듯 상황이 만들어져 있습니다만. 제가 보기에는 애런 베이츠의 사랑이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녹아내리게 한 부분을 보았을때 이 승리는 사랑이 아닌가 조심스레 생각해봅니다.


여담1) 사형수 성낙주는 김영삼 정권 말기의 대규모 사형집행에서 운좋게 제외돼, 지금까지 살고 있다고 하고, 사실상 사형도 폐지됐으니 사형되지 않을 가능성이 많습니다.


여담2) 애런 베이츠와 성낙주의 유전자 검사 결과, 아무 관계도 아닌 것으로 밝혀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