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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한국

[영화리뷰]맨발의 기봉이 - 엄마를 위해 달리는 기봉이





1. 전체개요


원제 : 맨발의 기봉이(Barefoot Gi Bong)

개봉일 : 2006-04-26

장르 : 드라마

러닝타임 : 100분

감독 : 권수경

출연 : 엄기봉(신현준), 엄마(김수미), 백이장(임하룡), 여창(탁재훈)등



* <맨발의 기봉이>는 2003년 KBS 인간극장에서 방영된 '맨발의 기봉씨'에서 영화의 소재를 가져오게 됩니다. 가공되지 않는 진실이 갖는 깊은 울림을 여과 없이 보여준 기봉씨의 아름다운 이야기는 많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그 해 화제작으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습니다. 생생한 삶 그 자체 만으로도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기봉씨의 순수하고 감동적인 이야기는 영화 <맨발의 기봉이>로 탄생하면서 더욱 탄탄한 허구의 드라마로 덧칠 되어 실화 못지 않은 깊은 감동과 재미를 선사합니다.





* 직접 감독에게 영화화를 권유했을 정도로 영화에 처음부터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던 신현준은 기봉의 어눌한 말투와 대사 처리를 위해 틀니를 착용하는 등 외모에서부터 확실한 변신을 시도하고 기봉의 순수한 마음을 담아내기 위해 혼신의 힘을 기울였습니다. 실제 기봉씨처럼 해맑은 웃음을 짓는 신현준의 모습에서 그 동안 그의 전작에서 알고 있었던 신현준의 모습은 흔적을 찾기 힘들 정도. 180도 달라진 그의 연기를 통해 배우 신현준의 진가가 제대로 발휘되었습니다.





2. 줄거리 요약


남해의 아름다운 바다가 보이는 한적한 시골 '다랭이' 마을에는 어려서 열병을 앓아 나이는 40살이지만 지능은 8살에 머문 때묻지 않은 노총각 기봉이가 살고있습니다. 기봉이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것은 엄마, 제일 잘하는 것은 달리기이고 동네 허드렛일을 하면서 얻어오는 음식거리를 엄마에게 빨리 가져다 주고 싶은 마음에 신발도 신지 않은 채 집으로 뛰어가 따뜻한 밥상을 차리는 그를 보고 동네 사람들은 '맨발의 기봉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엄마를 위해 달리는 것이 일상이다 보니 어릴 때부터 달리기 하나만은 자신 있었던 기봉은 우연히 그 지역에서 열린 달리기 대회에 엉겁결에 참여하게 되고 당당히 입상까지 하게 되고 그로 인해 평생 고생만 해온 엄마에게 뜻하지 않은 기쁨을 줄 수 있었던 기봉은 그 후로 달리기를 통해 엄마에게 즐거움을 주기로 결심을 하게 됩니다. 한편, 기봉이의 재능을 기특하게 여긴 다랭이 마을 백 이장은 기봉이를 '전국 아마추어 하프 마라톤 대회'에 내보내기로 하고, 기봉이의 트레이너를 자처하며 본격적으로 훈련에 들어갑니다. 기봉이는 일등을 하면 이가 없어 마음대로 음식을 먹을 수 없는 엄마께 틀니를 해드리라 결심하며 매일 동네를 달리며 연습에 매진하게 되는데……





3. 개인적 리뷰


"모든 인간의 일생은 하나님에 의해 쓰여진 동화와 같다"라는 구절과 함께 시작되는 이 영화 <맨발의 기봉이>. 첫 문구를 보자마자 나의 어떤 삶이 대입되며 스스로 힐링으로 시작하게 된 첫장면과 함께 아름다운 다랭이 마을에서 달리는 기봉이와 함께 영화가 시작됩니다. 실화의 이득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감정이입을 잘 유도할수 있다는 것이겠지만, 실화에 대해 픽션을 가미하지 않았을때 스토리의 빈약함이 더해지게 됩니다. <맨발의 기봉이>도 실화를 충실하게 연출한것이지 모르겠지만, 전반적인 스토리의 빈약함을 많이 느꼈습니다만, 생각보다 주옥같은 멘트들이 많이 있습니다.






영화 시작 "모든 인간의 일생은 하나님에 의해 쓰여진 동화와 같다"

엄마가 기봉이에게 "기봉아.. 너는 인생이 맨날 그렇게 즐겁냐?", "응"

백이장과 여창 다투는 중 "너는 효도를 입으로 하지? 기봉이는 가슴으로 하는 애야!"

여창, 사진관에서 "그럼 누가 바보인겨? 내가 바보인겨?"


이런저런 대사들이 다 의미심장하지만, 여창이 홧김에 내뱉은 대사가 은근히 남습니다. 누가 바보인것일까요. 순수함과 성실함으로 무장한 기봉이가 바보인것일까요 밤낮없이 술마시고 친구들과 재밌게 노는 일외엔 관심없는 여창이 바보인것인것일까요. 한번쯤 우리 사는 인생에 대해 생각하게 해주는 따뜻한 영화임에는 분명한 거 같습니다. 




인간극장의 <맨발의 기봉씨>를 보지 않고, 영화를 접했을 때, 신현준의 기봉이연기를 봤을때, 이전에 아이엠쌤이나 포레스트검프등의 영화를 통해 접했던 바보연기에는 좀 미치지 못한듯해서 약간 어색함을 느꼈습니다만 이래저래영상에서 실제 기봉씨를 보고나니,정말 똑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담으로 영화 이후에 기봉씨는 여러가지 많은 일을 겪게 됩니다. 여동생이 사는 강원도 철원군 서면 와수리로 어머니와 거처를 옮겨 새 보금자리를 꾸렸었고 이후에, 후원금을 둘러싸고, 여동생이 후견인을 자처해온 고향마을의 이장님을 수사기관에 고발하면서 후원금논란에 휘말리며 2년간 아픔을 겪고, 노모와 기봉씨는 다시 원래살던 보금자리로 돌아오게 됩니다. 이후 어머니께서 돌아가시게 됩니다.  그리고 2013년 2월 초등학교를 50의 나이에 졸업을 하며 많은 사람들의 축하를 받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