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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한국

[영화리뷰]평행이론 - 누군가의 삶이 내게 반복된다






1. 전체개요


원제 : 평행이론(Parallel Life)

장르 : 스릴러

개봉일 : 2010-02-18

러닝타임 : 110분

감독 : 권호영

출연 : 지진희 (김석현 역), 이종혁 (이강성 역), 박병은 (서정운 역), 윤세아 (배윤경 역)



영화개요

일정한 시차를 두고 다른 시대의 두 사람이 같은 운명을 반복한다라는 평행이론을 소재로 한 독특한 영화로서 일가족 모두가 살해당한 30년 전 인물과 운명을 반복하고 있음을 알게 된 한 남자가 평행이론의 숨겨진 음모를 밝히면서 예견된 죽음을 막으려는 미스터리 스릴러입니다.



평행이론?

1) 서로 다른 시대의 두 사람이 일정한 시간 차이를 두고, 같은 운명을 반복한다는 운명 규칙 

2) ‘평행이론’이라는 신선한 소재와 탄탄한 구성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 제목


평행이론의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는 인물은 바로 에이브러햄 링컨과 존.F.케네디입니다. 링컨은 1846년 하원의원 당선, 1860년 제 16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후 남북전쟁을 감행하면서까지 개혁을 이끌어가려 했지만 저격범의 총을 맞고 세상을 떠나야 했습니다. 그로부터 100년 후인 1946년 하원의원 당선, 1960년 제 35대 대통령이 된 케네디. 케네디도 링컨처럼 혁신을 이룰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역시 암살당했습니다. 역사적으로 잘 알려진 이 같은 사실 외에도 두 사람이 금요일에 암살당했고, 당시 링컨은 포드 극장, 케네디는 포드 자동차를 탄 채 저격당했으며, 암살 일주일 전 케네디는 마를린 먼로(여배우)와 링컨은 마를린 먼로(지명)라는 곳에 있었다는 사실은 네티즌 사이에서 ‘평행이론’의 주요한 증거들로 제시되고 있습니다. 더욱이 네티즌들은 링컨과 케네디의 후임 대통령 이름이 모두 존슨이었고, 두 암살범은 정식 재판 전 살해당했다는 사실은 근거로 두 사람이 100년의 시간 차이를 두고 같은 운명을 반복했기 때문에, 케네디 역시 암살당할 수 밖에 없었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습니다. 



평행이론의 창시자

‘평행이론’이 세상에 처음 알린 사람은 바로 고고학자 프랭크 조셉. 아틀란티스 시대를 연구하던 고고학자, 프랭크 조셉은 자신 보다 100년 앞서 아틀란티스 시대를 연구한 고고학자 이쿠나치우스를 발견하고 그에 대해 조사하던 중 놀라운 사실을 발견합니다. 자신과 이쿠나치우스가 학문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생년월일은 물론, 일상적인 면까지 100년의 시차를 두고 동일한 삶을 반복하고 있었던 것. 조셉은 자신과 이쿠나치우스에게서 우연이라는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충격적인 운명 규칙을 발견하고 링컨-케네디 등 역사적인 사례를 모아 ‘평행이론’에 관한 학설을 발표하면서 전세계적으로 이슈가 되었습니다. 



모든 것이 ‘평행이론’에 따라 100년 전 인물의 운명을 반복하고 있음을 확신한 프랭크 조셉. 실제로 조셉은 이쿠나치우스가 심장발작으로 죽은 1901년 1 월 1일로부터 100년이 지난 2001년 1월 1일 심장발작을 일으킵니다. 하지만 평행이론이 예견하는 죽음을 대비했던 조셉은 미리 준비했던 약을 먹고 회생하면서 스스로 ‘평행이론’에서 벗어나 더욱 화제가 되었습니다. 



흥행?

전국에서 동원한 관객숫자는 25만명에, 당시 새로 개봉하는 영화들 중에서는 그나마 체면 치레를 하는 수준




2. 줄거리 요약


최연소 부장판사로 출세가도를 달리던 석현(지진희). 미모의 아내와 귀여운 딸까지 남부러울 것 없는 삶이지만 어느 날 그의 아내 ‘윤경’이 끔찍한 변사체로 발견되면서 혼란에 빠진다. 


석현의 법대동기이자 ‘윤경’을 짝사랑해왔던 ‘강성(이종혁)’은 사건을 자진해 맡게 되고, 석현의 판결에 불만을 품어 온 ‘장수영(하정우)’을 살해범으로 검거해 서둘러 사건을 종결 짓는다. 한편 실의에 빠져 있던 석현은 사건담당 여기자로부터 석현이 과거의 인물인 한상준 판사와 똑 같은 삶을 살게 되는 ‘평행이론’에 휘말렸으며, 범인으로 검거된 ‘장수영’이 탈주해 석현과 석현의 딸을 살해할 것이라는 충격적인 경고를 듣게 된다. 




3. 개인적 리뷰


꺼벙꺼벙의 영화평점

(6/10)


평행이론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사용하여 반전 스릴러 영화를 연출한 <평행이론>은 지진희씨, 박병은씨, 윤세아씨 등 생소한 주연들을 봐서일까요.

아니면 과도한 반전때문일까요..  영화 자체에 깊이 몰입되지 않는 제 자신을 바라보았습니다. 처음 등장하였던 평행이론을 믿는 노교수로 출연한 오현경씨는 저도 잘 몰라서 검색을 통해 알아보았는데, 고교 시절부터 이미 연극활동을 하기 시작하였고, 1953년 제 1회 전국 중고교 연극경연대회 참가작품 <사육신>에 출연함으로 연극계 데뷔, 대학시절부터 많은 작품에 출연한 그는 1960년대의 기수로 등장한 극단 '실험극장'의 창립동인이기도 하다고 합니다. 영화 초반에 강렬한 연기를 보여주셨던 그로 인해 영화는 기대감을 가지고 시작하게 됩니다.



한가지 핵심포인트로 세계관을 짚어볼수가 있을거 같은데, 더할 나위없이 이 영화의 세계관은 평행이론으로 시작하며, 처음부터 끝까지 평행이론의 법칙 가운데서 영화의 전체적인 맥락이 흘러갑니다. 그러나 법칙이 있다면 관객에게 그 법칙에 대한 설명과 설득력있는 전달이 어떠하느냐에 따라 영화를 살릴수 있을 것인데, <평행이론>에서는 사실 설득보다는 평행이론에 대한 여러 상황을 보여줌으로써 관객이 이론을 자연스럽게 흡수하기를 바라는 듯 보이지만,  이 이론을 보고 흡수한 관객보다는 흡수하지 못한 관객이 더욱 많은거 같습니다. 



연출력은 실력파 제작진으로 인해 완성도가 높다고 보여집니다.  <살인의추억>,<추격자>의 김선민 편집기사와,  <스파이더맨3><고스트라이더>

에 참여했던 남수진 음악감독등의 스텝들이 보여준 연출력은 평행한 선상에서의 두사람이 마치 같은 세월을 살아오는 듯한 느낌에 빠지게 해주어서 영화의 맛을 살려주기도 합니다.


좀 크게 관찰자로서 영화를 바라본다면 사실, 정해진 운명과 싸우는 한 남자가 보입니다. 그는 영화내내 끊임없이 고뇌합니다. 수없이 많은 증거로 인해서, 때론 믿기도 하지만, 자신이 죽을거라는 것을 알면서는 또 정해진 운명에 대해 부정하기도 합니다. 개인적 보면 이 영화의 결말은 운명을 이겨낸 주인공의 이야기가 담겼었더라면 반전 또한 깊이가 더 했으며, 재미도 더 있었지 않았을까 하는 짧은 소견을 남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