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전체개요
원제 : 조디악(Zodiac)
개봉일 : 2007-08-15
장르 : 범죄, 스릴러
러닝타임 : 156분
감독 : 데이빗 핀처
출연 : 로버트 그레이스미스(제이크 질렌할), 데이빗 토스키(마크 러팔로), 폴 에이브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월리엄 암스트롱(안토니 에드워즈)등
* 조디악 킬러(Zodiac Killer)는 1960년대 후반에 북부 캘리포니아에서 활동했던 연쇄 살인자를 말합니다. 그의 신원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고, 조디악이라는 명칭은 그가 언론사에 보냈던 일련의 조롱 편지에서 유래된 것으로, 그가 보냈던 편지에는 총 네 개의 암호가 포함되어있습니다. 그 중 셋은 아직 해독되지 않았습니다. 조디악은 1968년 12월에서 1969년 10월까지 베니샤, 발레조(바예호), 베레사 호, 샌프란시스코 등지에서 5명을 살해한 것으로 확인이 되었고, 그는 16세에서 29세 사이의 남자 네 명과 여자 세 명을 표적으로 삼았습니다. 이 외에도 조디악의 희생자로 의심되는 경우가 존재하지만 그들을 살인자와 연결하는 결정적인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샌프란시스코 경찰국은 2004년 4월에 이 사건을 "활동 없음(inactive)"으로 구분하였으나, 2007년 3월에 사건 수사를 재개했습니다. 이 사건은 다른 관할구역에서도 여전히 종결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 2007년 데이비드 핀처의 영화로 실화를 충실히 다뤘고,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제이크 질런홀, 마크 러팔로 출연. '미제 사건을 추적한다'라는 소재 덕분인지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과 비슷한 점이 많고, 어떤 장면은 꽤 비슷하기까지 한 영화입니다. 이러한 점 때문에 한국 개봉 당시에는 미국판 살인의 추억이라는 식으로 홍보를 했지만 실제로는 상당히 다른 성격의 영화였기에 당연하게도 실패했습니다. 살인의 추억이 풍자와 드라마에 더 중점을 두었다면, 조디악은 거의 다큐멘터리에 가까울 정도로 사실 나열과 재구성에 중점을 두었다는 정도의 차이가 있죠.
* 현란한 영상 기법으로 유명한 핀처의 작품으로서는 이례적이게도 우직하고 담담한 스타일의 영화였다는 것도 독특한 부분이고 물론 몇몇 장면에서는 특유의 세련된 연출로 그 명성을 재확인시켜 주지만, 일단은 '기본에 충실한' 영화이며, 의외로 CG가 많이 동원된 영화기도 합니다. 핀처 작업 특성상 완벽한 통제가 가능한 세트+CG 위주로 갔다고 말하고 놀랍게도 2007년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했습니다. 데이빗 핀처로써는 처음이자 평은 좋았지만 수상은 못했습니다. 흥행은 기대에 못 미쳤는데(제작비는 6천 5백만 달러) 미국 첫주 1천 3백 9십만 달러에 그쳤으며 미국 흥행 3천 3백만달러에 그쳤고 전세계 흥행 8천 4백만 달러를 기록하여 에일리언 3 이후로 최악 흥행을 기록하였고, 한국 흥행도 17만명에 그쳤습니다.
* 70년대 초 당시 7살이었던 데이빗 핀처 감독은 다른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조디악’이라고만 알려진 보이지 않는 괴물에게 사로잡혔었습니다. 하지만 단 한 번도 자신이 30년 뒤 이 살인마에 대한 영화를 찍을 것이라고 생각해본 적은 없었지만 어린 시절을 온통 ‘조디악’에게 사로잡힌 그는 이 사건을 모티브로 스릴러 영화의 교과서로 일컬어지는 <세븐>을 만들게 되었고, 마침내 ‘조디악 킬러’를 본격적으로 다룬 <조디악>을 찍게 되었습니다.
* 핀처 감독에게는 인간의 행동과 그들이 속해 있는 세상을 놀랄 만큼 사실적으로 그려 사건 속의 감정을 명확하게 풀어내 관객들에게 전달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세븐>,<파이트 클럽>,<패닉 룸> 등 전작들이 모두 그러했고 감독이 전하는 감정을 통해 관객들은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되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깊게 몰입하게 됩니다다. 핀처 감독은 <조디악>을 일반 스릴러물과는 다르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영화는 어떤 사실에 너무 집착해서 몇 날 몇 일이 지나도 그것을 떨쳐버릴 수 없는 우리의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조디악>의 기본 바탕은 이런 비정상적 반사회 행동단계와 관련이 깊고 사람들이 연쇄 살인자나 생존자들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은 우리의 삶과 전혀 상관 없는 행동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건에 대해 더욱 자세히 알기를 원하며 이는 우리 모두에게 내재되어 있는 억제하기 어려운 욕망이며 결국에는 파괴본능과 관련이 있습니다. 핀처 감독은 우리의 이런 욕망을 영화에 투사하고 있는 것입니다.
2. 줄거리 요약
1969년 8월 1일, 샌프란시스코의 3대 신문사인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샌프란시스코 이그재미너, 발레호 타임즈 헤럴드 앞으로 한 통의 편지가 배달됩니다. “친애하는 편집장께, 살인자가 보내는 바요…”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이 편지에는 1968년 12월 20일 허만 호숫가에서 총에 맞아 살해된 연인, 1969년 7월 4일 블루 락 스프링스 골프코스에서 난사 당해 연인 중 남자만 살아남았던 사건이 자세하게 서술되어 있었습니다. 그가 편지에 적힌 단서들은 사건을 조사한 사람 혹은 범인만이 알 수 있는 사실이었고, 신문사의 업무는 일대 마비가 됩니다. 희대의 살인마 잭 더 리퍼 이후 언론에 편지를 보내 자신의 신원에 대한 단서를 던지며 경찰을 조롱하는 살인범은 처음이기 때문. 범인은 함께 동봉한 암호문을 신문에 공개하지 않으면 살인을 계속하겠다고 협박하고 그리스어, 모스 부호, 날씨 기호, 알파벳, 해군 수신호, 점성술 기호 등 온갖 암호로 뒤범벅된 이 암호문을 풀기 위해 CIA와 FBI, NIA, 해군정보부, 국가안전보장국의 전문가들이 동원되지만 풀리지 않았습니다. 신문에 게재된 이후 어느 고등학교의 교사 부부가 암호를 풀어 범인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하고 이어서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의 삽화가이자 암호광인 로버트 그레이스미스(제이크 질렌할)가 1932년에 만들어진 영화 <가장 위험한 게임(The Most Dangerous Game)>을 참조해 살인의 숨겨진 동기를 해독하게 됩니다. 경찰은 범인이 자신의 별명을 ‘조디악’이라고 밝히자 그를 ‘조디악 킬러’라고 명명하고 수사에 착수하기 시작하면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3. 개인적 리뷰
살인범을 쫒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영화 <조디악>은 그들이 강박관념을 가지게 되고, 그 강박관념은 각자를 지배하고 있는 과거의 환영에 빠져들게 합니다. 그레이스미스는 결혼생활에 종지부를 찍고, 에이브리는 마약중독으로 망가지고, 토스키는 타락하고, 암스트롱은 좌절합니다. 제이크 질할렌, 마크 러팔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등 친숙한 배우들이 나와서 즐거웠던 이영화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잔잔하고 큰 심리적 격동없이 다큐멘터리와 같은 분위기로 진전이 되었지만, 중간 중간 나오는 조디악의 재연연출을 볼때는 시선이 집중될수 있었습니다. 감독인 데이빗 핀처는 일부러 여러배우이 돌아가며 조디악을 연기하여서 조디악에 대한 미스터리를 더욱 연출하였다고 합니다.
전반적으로 조용한 영화였지만, 그 이면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조디악의 엄청난 방대한 자료를 가지고 연출한 이 영화의 깊이는 굉장히 깊었으며, 굳이 조사해서 알지 않더라도, 영화속에서 깊이 있게 느낄수 있었기에 잔잔하지만 가랑비에 옷이 젖듯이 천천히 올라오는 흥분은 영화를 저평가하기엔 너무 인상적이라 할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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