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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해외

[영화리뷰]미스 페티그루의 어느 특별한 하루 - 서로 너무도 다른 두 여인의 변화




1. 전체개요


원제 : 미스 페티그루의 어느 특별한 하루(Miss Pettigrew Lives for a Day)

개봉일 : 2008-10-02

장르 : 코미디, 로맨스/멜로

러닝타임 : 91분

감독 : 바랫 낼러리

출연 : 델리시아 라포스(에이미 아담스), 미스 페티그루(프란시스 맥도먼드), 마이클(리 페이스), 조(시아란 힌즈)등


* <미스 페티그루의 어느 특별한 하루>는 영국의 숨겨진 제인 오스틴으로 평가 받으며, 탁월한 여성 심리의 묘사로 현대 칙릿 소설 작가의 원조라 불리는 위니프레드 왓슨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입니다. 특히 원작 소설은 1930년대 화려한 패션과 음악, 그 속의 솔직한 여성들의 모습과 로맨스로 이미 '죽기 전에 읽어야 할 1001권의 소설'로 선정된, 전세계적인 사랑과 인정을 받은 작품입니다.  탄탄한 인기 원작을 스크린에 완벽하게 펼칠 배우들로는 <마법에 걸린 사랑>의 에이미 아담스 뿐 아니라,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메릴 스트립과 함께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연기파 여배우로 인정받고 있는 프란시스 맥도맨드가 수상한 매니저 '미스 페티그루'역을 연기하며, 인기 미국 드라마 <푸싱 데이지>의 주인공 '네드'역할로 국내에도 많은 여성 팬을 가지고 있는 훈남 배우 리 페이스 등이 출연합니다. 탄탄한 원작과 대중성, 연기력을 겸비한 배우들의 유쾌하고 완벽한 여기, 그리고 스크린에 비춰진 적 없는 1930년대 화려함의 극치를 달렸던 런던 사교계의 모습은 미국 개봉 당시 11주라는 놀라운 기간 동안 장기 상영을 통해 평단과 관객들의 찬사를 받습니다.





* 1938년 발간 당시 유니버설스튜디오가 영화화를 시도했다가 2차대전으로 취소되었었고, 70년이 지난 지금에야 다시 스크린으로 재가공된 <미스 페티그루>는 시대적배경에 맞게 30년대 한창 유행했던 스크루볼코미디의 티격태격 사랑싸움의 바탕 위에, 스윙재즈의 신나는 선율, 아르누보 양식의 인테리어, 샤넬, 발렌시아가 스타일의 화려한 패션까지 영화에서는 런던 사교계의 파티 피플의 분위기가 듬뿍 묻어납니다.





* 미국 535개 관에서 개봉했고 그후 평단과 관객들의 뜨거운 찬사 속에서 스크린을 확대해가며, 11주간 박스 오피스에 랭크되는 놀라운 입소문들 속에 1,230만불의 수입을 벌여들이며, 흔히 로맨틱 코미디류의 영화들이 작품성과 완성도를 인정받지 못하고 몇 주만에 박스 오피스에서 사라지는 경우가 많기에 이례적인 장기 상영은 관계자들을 놀라게 합니다.





2. 줄거리 요약


번번이 직장을 잃고 제대로 하는 일 없이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는 미스 페티그루(프란시스 맥도맨드)는 우연한 기회에 꿈 많은 클럽 가수이자 바람둥이 연기 지망생 라포스(에이미 아담스)의 남자 문제를 해결하면서 그녀의 매니저로 화려한 런던 상위 1%의 사교계에 입문하게 됩니다. 매력 만점 세 명의 남자와 동시에 연애를 하고 있는 사교계의 유명 인사 라포스는 돈 많은 뮤지컬 극단주의 아들인 연하 꽃미남 필(톰 페인), 부와 명예를 지닌 카리스마의 클럽 주인 닉(마크 스트롱), 가난하지만 그녀만을 위해 연주하는 로맨틱한 피아니스트 마이크(리 페이스) 사이에서 누구도 선택하지 못하고 고민하는데…





3. 개인적 리뷰


단순한 유모의 이야기일것이라고 의례히 짐작하고 본 <미스페티그루>는 너무 즐거운 감상이었던 것 같습니다. 1930년대 런던 사교계의 여성들의 관심사, 이야기, 패션등의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호기심 넘치게 바라볼 얘기들이지 않을까요 이영화의 주연은 페티그루같지만, 오늘날 여성들의 모습을 영화내에 반영하며 사실은 페티그루와 라포스 두명을 통해 많은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감정에 무덤덤하고 꿈과 사랑이 없는 중년의 여인 페티그루는 세상 안에서 점점 자신을 잃어가고 그로 인해 불안해하고 있고,  사랑과 미래 사이의 욕심에서 갈팡질팡하는 생기 넘치는 젊은 여인 라포스는 화려한 아름다움 뒤에 가려진 유약함으로 위태로운 자신의 미래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런 연유로 라포스는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그 안에서 소외된 페티그루를 특별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절절하고 순수한 마음으로 그녀에게 의지하기 시작합니다. 페티그루는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바라바 주는 라포스를 보며 처음으로 스스로에게 다른 면을 바라보기 시작하고, 오래된 삶의 지혜를 순간의 기지와 진심으로 풀어 놓으며 세상에 나아갑니다. 그렇게 서로는 공기가 순환되듯 서로를 바꿔 놓으며 서로에게 비어있던 부분을 충만한 감정으로 채워줍니다. 이 영화는 남녀사이의 사랑이 아닌 서로 너무도 다른 두 여인의 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두 여인의 감정의 호흡과 시선의 움직임이 영화를 이끌어 나가고 있는 것이죠.





가히 11주간 박스 오피스에 랭크된 영화라 볼만한 작품인듯합니다. 에이미 아담스의 그 철없으면서 순수하고 착한 여성 연기는 정말 사랑스러움을 느끼는 와중에 어디서 많이 봤다고 생각하고 있던 차에, 어제 잠시 <맨 오브 스틸>을 봤더니,  루이스로 나오는 여자가 에이미 아담스이 더군요. 느낌이 사뭇 달라서 <미스페티그루>의 라포스는 정말정말 사랑스러운 거 같습니다. 정말로 그런 사교계에 있던 아가씨가 그렇게 사랑스럽고 착했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뿐만 아니라 조의 역할로 나오는 시아란 힌즈의 연기는 정말 품격이 묻어나며 정말 런던 사교계의 어떤 디자이너의 왕좌에 서있을 만한 사람이라고 대번에 느끼며 언어구사력, 품격, 예절 모든것이 정말 배우고 싶게 만드는 카리스마가 있었습니다. 





이야기 전체를 보면 단 하루에 지나지 않는 스토리지만, 수많은 이야기들을 하나로 잘 녹여만든 영화라 말하고 싶습니다. 결국 영화의 마지막은 돈과 지위에 구속받지 않는 진정한 사랑을 이야기하며 아름다운 사랑이 이루어지는 매듭으로 끝나게 되지만 한가지 아쉽다면 페티그루의 지난 사랑이 이야기를 조금 더 자세하게 들을수 있었다면 하는 개인적인 아쉬움이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