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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해외

[영화리뷰]베오울프 - EOG로 구현한 영웅 서사시





1. 전체개요


원제 : 베오울프(Beowulf)

장르 : 애니메이션, 판타지, 액션

개봉일 : 2007-11-14

러닝타임 : 113분

감독 : 로버트 저메키스

출연 : 레이 윈스턴 (베오울프 / 골든 맨 / 드래곤 역), 안소니 홉킨스 (흐로스가 역), 존 말코비치 (운페르트 역), 로빈 라이트 (웰쏘우 역)

평점 : (7/10)




영화개요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의 2006년 영화이며, 전설에서 모티브를 따 제작한 판타지 물로써 EOG 디지털 테크놀러지로 전부 CG로 만든 애니메이션 영화입니다. 배우들에게 여러 점을 달아놓은 알록달록한 타이즈를 입히고 촬영한 덕분에 이전에는 덩치큰 마피아 밖에 맡을 수 없었던 거구의 중년배우 레이 윈스턴은 잘 빠진 베오울프를 무리없이 소화해 냅니다.




베오울프?

8세기에서 11세기 사이에 쓰인 고대 영어로 된 작자미상의 영웅 서사시입니다. 1010년 경에 만들어진 필사본이 유일하게 전해지고 있으며, 길이가 3183줄에 달하며, 고대 영어로 된 가장 긴 작품으로 언어학상으로도 중요한 문헌입니다. 서사시의 주인공인 베오울프는 에즈데오우의 아들이며 히옐락왕의 신하로 기트족의 영웅인데, 웨이문딩그족 출신, 고귀한 성품에 큰 체구, 그 당시 사람들 가운데 가장 힘쎈 자로 알려 졌으며 서른명의 용사에 맞먹는 악력을 지녔다고 합니다. 덴마크에서 그렌델, 그렌델의 어미와 싸워 이기고, 자기 땅으로 돌아와서 히옐락사후에 그의 아들 헤아르드레드를 보필하다가 헤아르드레드가 죽자 그의 뒤를 이어 왕이되고, 말년에 화룡과 싸워서 이깁니다. 마지막 전투에서 큰 상처를 입고 결국 죽게 되면서 그의 부하들이 고향인 기트랜드에 안장합니다. 이 시는 운율 문체 주제 면에서 예로부터 내려오는 게르만족의 서사시 전통에 속하는데, 베오울프가 괴물의 팔을 잡아뜯는 것이라든지 늪 속으로 내려가는 것 등 많은 사건들이 민담에 나오는 낯익은 소재들이며, 이 작품에서 추구하는 윤리적 가치는 분명히 족장과 부족에게 충성하고 적에게 복수하라는 게르만족의 계명입니다.  영국의 비평가 J.R.R 톨킨은 이 시가 주는 전체적인 인상이 서사시라기보다는 서정적인 애가에 가깝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존 가드너가 1971년작 <그렌델>로 괴물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재구성한 작품을 낸 적있습니다.




2. 줄거리 요약


신과 인간, 괴물과 영웅이 공존하는 암흑의 시대.호르트가르의 성 사람들은 밤마다 용사들을 잔인하게 살인하고 납치해 가는 정체불명의 괴물로 인해 고통받고 있다. 이때 젊은 용사 하나가 바다를 건너 그들을 구하기 위해 도착한다. 그는 인간들을 구원할 영웅의 운명을 타고난 전사 `베오울프`! 그가 맞서야 하는 괴물은 인간 세계를 장악하려는 마녀와 온 세상을 지배하기 위해 악과 손잡은 왕 사이에서 태어난 `괴물` `그렌델`이었다.  그에게는 인류의 운명이 걸려 있고 그가 가는 길 앞에는 거대한 시련이 예정되어 있는데...




3. 개인적 리뷰


이 영화가 개봉할 당시 넘치고 넘쳐났던 마케팅중 하나는 안젤리나 졸리의 나체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았던 환상적인 몸매의 안젤리나 졸리의 나체씬은 3D입체영상의 언론시사회를 통해 국내 취재진에게 처음 공개가 되었었는데, 모션 캡쳐를 이용해 촬영 연출되었던 장면을 가지고 안젤리나 졸리의 나체드립을 친게 아닌가 싶습니다. 예술은 예술로 보고, 연기는 연기로 봐야하겠죠. 그러나 나름 안젤리나 졸리가 나왔던 씬은 눈이 즐거웠다는 것을 부정할수는 없겠죠. 



나름대로 고전을 현대적 감각에 맞게 해석하여 애니메이션 화한 <베오울프>는 꽤나 재밌었습니다. 우리가 잘아는 배우들인 안소니 홉킨스, 안젤리나 졸리, 존 말코비치 등 연기자들과 흡사한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이 나와서 또 재미지게 볼수 있었습니다만, 세간의 혹평중에 하나는 영화제작을 위해 고전의 내용이 꽤 변형되었다는 것이죠. 보편적으로 알려져있지 않은 서사시를 접한게, 실제 내용이 아닌 점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내는 것이겠지요. 저또한 고전의 대중화를 정말 반기는 편이지만, 고전의 대중화가 고전의 왜곡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마음이 많이 듭니다. 서사시 자체만 놓고 보더라도, 스토리는 정말 나무랄데 없는 개연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지금 이 스토리를 봐도, 참 흥미진진한 내용들과, 구성있게 지어진 전체스토리가 뛰어나서 어느 한편으로 많이 놀랐습니다.



아직 철이 덜든지라, 영웅의 타락을 지켜보는 것이 그리 탐탁지 않았는데, 처음에 용맹함으로 가득찼었던 영웅 베오울프가 출세에 대한 욕망, 성적 유혹등에 무너져 내리는 모습을 볼때 이 영화가 철학적이고, 교훈적인 주제를 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