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리뷰/해외

[영화리뷰]남주기 아까운 그녀 - 남자 신부 들러리 이야기





1. 전체개요

원제 : 남주기 아까운 그녀(Made of Honor)

장르 : 코미디, 로맨스/멜로

개봉일 : 2008-10-09

러닝타임 : 101분

감독 : 폴 웨일란드

출연 : 패트릭 뎀시 (토마스 '톰' 베일리 역), 미셸 모나한 (해나 역), 케빈 맥키드 (콜린 맥머레이 역), 카딤 하디슨 (펠릭스 역) 

평점 : (7/10)



영화개요

한 남자가 10년지기 이성 친구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기 시작하며 그녀의 결혼을 방해하기 위해 신부 들러리가 될 것을 승낙하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순애보를 그린 영화이며, 영국 스코틀랜드 서안 스카이 섬에서 멋진 던베건 고성을 배경으로, 촬영하여 멋진 성의 위용을 감상할 수 있으며, 그 외에 큰 돌 던지기와 줄다리기 등의 스코틀랜드 전통 결혼 축제를 영화에서 연출하여 전통적인 맛을 더 합니다. 제작비는 4천만불이 소요되었으며, <그레이 아나토미>,<마법에 걸린 사랑> 에서 매력적인 연기를 보여준 패트릭 뎀시가 주인공역을 맡고, 미셸 모나한이 주인공의 마음속 연인 한나역을 연기합니다.



평론

미국 개봉시 평론가들의 차가운 혹평으로 일관됩니다. 토론토 스타 필립 마챈드는 "할리우드의 어두운 곳 어딘가에서 캐리 그란트의 유령이 고개를 젓고 있다"며 빈정거렸고, 뉴웍 스타-레저의 스티븐 휘티는 "자신에게 더 관대하기 위해서는 이 영화를 보는 대신 <내 남자친구의 결혼식>을 빌려보라"고 경고하였으며, 빌리지 보이스의 로버트 윌론스키는 "감독과 세명의 각본가들은 수천편의 졸작들을 녹여서 이 영화의 상영시간 101분에 밀어넣었다. 이 영화에서 오리지널이라고 생각되는 것은 하나도 없다"며 공격하였고,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의 믹 라셀레는 "이 스토리는 최대한 길게 잡아도 20분 뿐"이라고 불평하였으며, USA투데이의 클라우디아 퓨즈는 "예측가능하고, 추상적이며, 아주 가끔씩만 미지근한 재미를 제공하는 영화"라고 일축했고, 시카고 트리뷴의 매트 파이스는 "만일 사랑의 요정 큐피드가 이런 영화들을 본다면 자신의 직업을 바꾸고 싶어할 것"이라며 비아냥 됬다고 합니다.



신부들러리?

신부 들러리의 기원에는 여러가지 가설들이 있지만, 가장 많이 알려진 것은 악귀로부터 진짜 신부를 지키기 위해 시작됬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서양에서는 예부터 잡귀들이 결혼식 날 행복한 신부를 질투해 나븐 마법을 쓴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신부와 똑같은 복장을 한 여자를 세워 귀신들을 헷갈리게 했다고 합니다. 이 관습은 로마 시대에서 부터 시작되었고, 또한 황실이나 귀족 집안의 공주들이 신부일 경우 공주를 도적들의 습격에서 지켜내기 위해 기사들이 칼을 차고 공주를 호위하던 풍습에서 생겨 났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어떤 기원설이던지 모두 신부를 보호하기 위한 의도에서 생겨났다는 말입니다. 신부들러리는 영어로 Bridesmaid 라고 하는데, 뜻 그대로 신부의 하녀 (Bride + Maid)역할을 한다고 보면 됩니다.



2. 줄거리 요약

성격과 가치관은 정반대, 취미와 취향은 딱 내 이상형인 10년 절친 톰과 해나. 해나의 6주간의 장기 출장(?)으로 뒤늦게 사랑을 깨닫고, 프로포즈를 결심한 톰에게 해나는 결혼 발표와 함께 ‘신부 들러리’를 부탁한다. 이때부터 톰은 해나의 결혼 준비를 도우면서 호시탐탐 고백할 타이밍을 노리는데... 




3. 개인적 리뷰

원제는 <신부 들러리>인데 배급사에서 <남주기 아까운 그녀>로 타이틀을 걸고 영화를 개봉한듯 합니다만, 덕분에 영화의 재미도 반감되고, 팬심도 반감될 것 같은 기분입니다. 남주기 아깝다는 말이 썩 호감적인 단어 선택이 아닙니다. 조금만 극단적으로 생각해도, 내가 가지긴 싫고, 남주긴 아깝다는 뉘앙스가 될 수 있는 단어를 굳이 로맨스 영화에 넣어서 초를 칠 건 뭔지 모르겠습니다. 덕분에 영화의 줄거리가 <신부들러리>에 집중되 있고, 신부들러리의 우스꽝스런 모습을 즐겨야 함에도 불구하고, 영화의 포인트를 어디 잡아야 할지 몰라 정신없이 흐름만 따라가는 상황이 발생해버렸습니다.



그래도 나름 두 주인공의 선방으로 인해, 로맨스를 즐겁게 보는 사람들은 이 영화를 즐기실수는 있으실 것이다 라는 생각과 함께, 고성의 엔틱한 느낌, 스코틀랜드의 전통 결혼식 등 평소에 접하지 못했던 신기한 전통결혼식에 대해서도 보실수 있습니다.



영화의 짚고 생각해볼 포인트는 크게 두가지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첫째로 우정과 사랑사이에서 10년을 함께 해온 톰과 한나. 남녀간의 우정은 결국 없는것인가, 뭐 이런 저런 생각을 해볼수 있는 부분이고, 두번째 포인트는 신부 들러리가 되어 여러가지를 준비하게 된 톰의 모습입니다.  우리나라에서야 들러리 개념은 입장할때나 끌리는 웨딩드레스를 뒤에서 들어주어 도와주는 도우미정도로 생각하시겠지만, 미국이나 유럽에서의 신부 들러리들은 신부의 결혼식을 준비 단계에서부터 결혼식이 끝날 때까지 도움을 주는 역할을 더욱 많이 하고 있으며, 혼자서 하기에는 어려운 결혼식 준비이기에 여러명의 신부들러리가 함께 각자의 역할을 나누어서 신부의 일을 덜어주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런 일들을 저도 검색을 통해 찾아서 알아보았는데,



신부 들러리들의 대표적인 역할

1. Bridal shower : 신부의 결혼식전 깜짝 파티를 열어 주어 신부가 필요한 작은 선물들을 준다.

2. 결혼식 준비 도움 : 신부가 원하는 결혼식의 장식부터 음식까지 정보를 제공해 신부의 결혼식 준비를 도와 준다.

3. 결혼식 당일: 예식 중 신부의 드레스,베일을 언제나 예쁘게 정리하고 신부가 필요한 모든 것을 옆에서 도와 주고 제공한다.(목마르면 믈을 눈물을 흘리면 손수건을..)



이런식의 일들을 도맡아서 영화속에서는 실제로 남자인 톰이 이런 일들을 수행하였으며, 꽤 우습고도 재밌는 광경을 보시면서 즐기실수 있습니다. 이래저래 혹평이 많은 편이지만, 나름대로 로맨스적 낭만을 물씬 느낄수 있는 영화인 듯 싶고, 두 연인의 서로를 향한 애정이 조금만 더 부각되었더라면 좋았을 법했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참고로 영화에서 톰의 바람둥이 아버지로 나오는 인물은 할리우드의 명인 시드니 폴락인데 2007년 8월 암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이던 시드니 폴락은 촬영 뒤 2008년 5월 세상을 달리하였습니다. <남주기 아까운 그녀>는 그의 살아생전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유작이라고 볼수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 - Daum영화

*본문에 사용된 모든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모든 이미지의 권리는 해당 영화사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