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전체개요
원제 : 살인의 추억(Memories of Murder)
장르 : 범죄, 미스터리
개봉일 : 2003-04-25
러닝타임 : 127분
감독 : 봉준호
출연 : 송강호 (박두만 역), 김상경 (서태윤 역), 김뢰하 (조용구 역), 송재호 (신반장 역)
평점 : (8/10)
영화개요
2003년 봉준호가 감독한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이며, 봉준호감독의 2번째 장편영화입니다. 1980년대 화성 연쇄살인 사건을 소재로, 2명의 서로 다른 타입의 형사가 살인범을 추적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으며, 원작은 이 사건을 소재로 한 연극 <날 보러 와요>인데, 연극의 제목은 아직까지도 잡히지 않은 범인에게 보내는 메시지라고 합니다. 개봉 당시에 연극과 영화의 협력이 이루어져, 영화 표를 가져 가면 연극을 싸게 볼 수 있었습니다.
화성 연쇄살인 사건?
지금의 경기도 화성시 병점동 소재 화성시 동부출장소 인근일대인 경기도 화성군 태안읍 반경 2km이내에서 1986년~1991년 사이, 여성들을 상대로 10차례나 벌어진 일련의 살인 사건을 말하고 있습니다. 71세 할머니부터 13세 여중생까지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한국 최초의 연쇄살인 사건이라는 점에서 당시 사회 전반적인 충격이 컸습니다.
흥행 및 평가
2003년 4월 25일에 개봉하여 525만 5,376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성공을 거두었으며, 2003년 국내 흥행 1위를 차지합니다. 봉준호감독은 이 영화로 큰 명성을 얻고, 이후 2006년 <괴물>을 통해서 21세기 한국을 대표하는 영화 감독으로 자리잡게 되었으며, 또한 연이은 흥행 실패로 감옥에 가느냐 마느냐의 기로에 서있던 싸이더스 차승재 대표가 구원받습니다. 스릴러 분야에서 10년동안 역대 흥행 1위였다가 2013년에 영화 <숨바꼭질>을 통해 기록이 깨졌지만, 평가는 따라오지 못합니다. 또한 미스터리한 용의자로 출연했던 박해일의 인지도가 대폭 상승하였으며, 영화는 대종상 최우수 작품상 수상, 대종상, 춘사영화예술제, 영평상, 대한민국영화대상에서 감독상, 산세바스티안국제영화제에서 신인감독상인 은조개상, 도쿄국제영화제에서 아시아영화상을 수상했으며, 송강호는 대종상과 춘사영화예술제, 대한민국 영화대상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습니다. 역대 최고의 한국 범죄/미스터리/스릴러 영화로 평가받고 있으며, 네이버 평점 9.2, IMDB평점 8.1, 메타크리틱 82점, 로튼 토마토 88%로 대중과 평론가들에게 고른 호평을 받고, 쿠엔틴 타란티노감독은 92년 이후 17년 간 발표된 최고의 영화 20편 중 하나로 꼽기도 했습니다.
2. 줄거리 요약
1986년 경기도. 젊은 여인이 무참히 강간, 살해당한 시체로 발견된다. 2개월 후, 비슷한 수법의 강간살인사건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사건은 세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하고, 일대는 연쇄살인이라는 생소한 범죄의 공포에 휩싸인다. 사건 발생지역에 특별수사본부가 설치되고, 수사본부는 구희봉 반장(변희봉 분)을 필두로 지역토박이 형사 박두만(송강호 분)과 조용구(김뢰하 분), 그리고 서울 시경에서 자원해 온 서태윤(김상경 분)이 배치된다. 육감으로 대표되는 박두만은 동네 양아치들을 족치며 자백을 강요하고, 서태윤은 사건 서류를 꼼꼼히 검토하며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가지만, 스타일이 다른 두 사람은 처음부터 팽팽한 신경전을 벌인다. 용의자가 검거되고 사건의 끝이 보일 듯 하더니, 매스컴이 몰려든 현장 검증에서 용의자가 범행 사실을 부인하면서 현장은 아수라장이 되고, 구반장은 파면 당한다. 수사진이 아연실색할 정도로 범인은 자신의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살해하거나 결박할 때도 모두 피해자가 착용했거나 사용하는 물품을 이용한다. 심지어 강간 사일의 경우, 대부분 피살자의 몸에 떨어져 있기 마련인 범인의 음모 조차 단 하나도 발견되지 않는다. 후임으로 신동철 반장(송재호 분)이 부임하면서 수사는 활기를 띠기 시작한다. 박두만은 현장에 털 한 오라기 남기지 않는다는 점에 착안, 근처의 절과 목욕탕을 뒤지며 무모증인 사람을 찾아 나서고, 사건 파일을 검토하던 서태윤은 비오는 날, 빨간 옷을 입은 여자가 범행대상이라는 공통점을 밝혀낸다. 선제공격에 나선 형사들은 비오는 밤, 여경에게 빨간 옷을 입히고 함정 수사를 벌인다. 그러나 다음날 아침 돌아오는 것은 또다른 여인의 끔찍한 사체. 사건은 해결의 실마리를 다시 감추고 냄비처럼 들끊는 언론은 일선 형사들의 무능을 지적하면서 형사들을 더욱 강박증에 몰아넣는데...
3. 개인적 리뷰
영화의 시작인 80년대 중순 폭력으로 정권을 잡은 전두환 정권이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폭력을 자행하던 시대입니다. 80년대 사회 전반적으로 억압적인 사회 분위기가 거리 곳곳에 흘러 넘쳐났고, 영화를 보는 내내 그런 먹먹한 기분이 가시지 않는 배경입니다. 영화는 보는 내내 범인이 누구인가를 밝히는 데에 모든 스토리가 집중되어 한방향으로 달려나가는 듯 보이지만, 수사를 하던 박두만형사의 고의적인 증거조작, 고문을 통한 범인을 몰아가는 과정, 시위대를 진압하는 경찰들, 방공훈련 사이렌 소리, TV에서 나오는 부천 성고문 뉴스방송 등이 발생했다는 소식에도 시위 진압 때문에 경찰 병력이 없는 모습들은 은유적으로 당시 시대상을 디스하고 있음을 알수 있습니다. 적어도 이 영화가 어떤 사회적 메시지를 담고 있는가 하는 것들은 인터넷에서 검색만 해도 충분히 알수 있는 부분이죠.
앞전에 데이빗 핀쳐 감독의 <조디악>이라는 영화리뷰를 다룬 적 있었지만, <살인의 추억>과 <조디악>이 비교가 많이 되는 편입니다. <조디악>이 사실 나열과 재구성에 중점을 두었다면, <살인의 추억>은 사회적 풍자와 드라마에 더 중점을 두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영구미제로 남게된 실제 사건을 영화로 다룬 만큼 개봉 했을때 사회적 파장도 엄청났는데, 특히 결국 범인이 잡히지 않은 채로 영화가 마무리 되면서 대학생들로 부터 굉장한 분노를 일으켰다고 합니다. 제 개인적으로도 참 안타까운 부분입니다. 당시 시대적 발달의 미숙으로 인한 수사력 미흡, 부족한 과학수사로 인해 범인을 밝혀내지 못한 부분을 안타까워하며 아쉬워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또한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해 직감수사를 지향하는 박두만과 일련의 교육은 받았지만 서류에만 지나치게 의존하는 서태윤은 그 당시 경찰력이 어떠했는지 잘 표현해내준 부분이겠죠.
당시 2003년 이 영화가 개봉되었을 당시에 저는 대학생이었습니다만, 영화를 통해 우리나라에 이런 사건이 있었다는 부분에서 굉장히 놀란적이 있습니다. 뭣도 모를 시절에 그렇게 다수의 인원이 살해를 당하는 사건이 있다는 현실을 인식하며, 충격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제와서 영화를 다시 한번 바라보니 봉준호라는 감독의 영화센스는 엄청났구나, 철학적 관념과, 영화속에 담긴 메세지를 은밀하게 표현하는 그 연출은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뿐만아니라 그 은밀한 메세지가 담긴 액션을 굉장히 평범하게 연기를 해준 송강호에게도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스릴러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영화 자체의 매력에 충분히 빠지게 될 영화인듯 합니다.
이미지 출처 - Daum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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