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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애니

반딧불의 묘 - There are no innocent civilians




1. 전체개요

원제 : 반딧불의 묘(Grave of the Fireflies)

장르 : 애니메이션, 드라마, 전쟁

개봉일 : 일본 1988-04-16  한국 2014-06-19

러닝타임 : 89분

감독 : 다카하타 이사오

출연 : 다츠미 츠토무 (세이타 역), 시라이시 아야노 (세츠코 역), 시노하라 요시코 (엄마 역), 야마구치 아케미 (아줌마 역)등

평점 : (7/10)



영화개요

1988년 개봉된 지브리사의 애니메이션으로, 소설 <반딧불의 묘>를 바탕으로 만든 다카하타 이사오 감독의 작품입니다. 2008년년 4월에는 실사 드라마로도 만들어졌습니다. 감독은 이 작품에 대해 반전 작품같은게 절대 아니라고 했지만, 애니메이션 제작에 우익기업들이 많이 관여함으로서 논란거리가 된 바 있습니다.



반딧불의 묘?

반딧불이란 전쟁의 희생자이고, 반딧불의 묘란 전쟁 그 자체와 전쟁의 희생자들이 묻힌 일본이라는 토지를 뜻하고 있습니다. 작품내에서 묘사하는 전쟁은 희생자만을 낳는 압도적인 비극을 말하고 있습니다.



원작

국내에서는 1980년대 초반과 2002,2003,2006년에 번역 출간되었고, 내용은 사실상 작가 본인의 자전으로 실제 기아로 여동생을 잃었던 체험이 바탕이 되었습니다. 작가인 노사카 아키유키는 고베 공습으로 양아버지를 잃고, 이어서 피난을 갔던 후쿠이현에서 여동생을 영양실조로 잃습니다. 이때 동생을 구하지 못한 속죄를 위해 소설로 쓴 것이고, 소설에서는 주인공인 세이타도 죽지만, 노사카 아키유키는 살아남아서 방황하다가 친아버지가 다시 거두어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2. 줄거리 요약

2차 세계대전, 일본의 한 마을에 폭격기로 인한 대공습이 일어난다. 마을이 화염으로 휩싸이자, 14살인 세이타는 부모님과 따로 만나기로 약속한 채 4살짜리 여동생 세츠코를 업고 피신한다. 결국 집과 어머니를 잃고 먼 친척아주머니의 집으로 향하는 세이타와 세츠코. 힘들고 어려운 환경에서도 오빠 세이타는 천진하고 착한 여동생 세츠코를 보면서 희망과 용기를 잃지 않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친척아주머니의 남매에 대한 냉대는 더욱 심해지고, 세이타는 어머니가 남겨주었던 마지막 여비를 챙겨 세츠코와 함께 산 속에 있는 방공호로 거처를 옮긴다. 두 남매는 산 속 동굴에서 반딧불이를 잡아 불을 밝히고, 물고기와 개구리를 잡아먹으며 살아가는데..




3. 개인적 리뷰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을 찾아보다가 지브리 사의 시초 작품들을 발견하게 됬고, 우연찮게 <반딧불의 묘>를 보게 되었습니다. 다카하타 이사오 감독이 연출한 작품이지만, 지브리의 이름을 달고 나온 작품이고 해서, 사실은 미야자키 하야오식의 애니메이션, 마지막이 해피엔딩으로 끝난다거나, 아름다운 대자연, 기발한 무기 또는 괴물들 등의 것들을 상상하며 이 애니메이션을 보게 됬습니다만, 전 정말 이 애니를 보고 난후 한 일주일은 충격 가운데 살았습니다. 물론 이 귀여운 아이들이 죽을 것을 상상도 못했거니와 너무나 귀엽고 앙증맞은 소녀 세츠코가 그 어린나이에 혼자 연못의 자신의 그림자를 벗삼아 가위바위보를 하는 모습은 정말

이지 가슴이 너무 아파서 이루 말할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4세에 불과한 어린 소녀와 14세 소년이 아사하는 모습이 너무나 비참해 보였고, 너무나 외로워보였기에 안타까운 마음이 그지 없었습니다.




작가는 일찍이 이 영화가 반전영화가 아니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물론 자신의 경험을 담은 작품이기에 단순하게 전쟁을 겪은 한 사람으로서의 이야기로 바라볼 여지는 있습니다만, 그러기엔 시대적 배경과 상황들은 너무나 민감한 사항들이 많습니다. <반딧불의 묘>의 배경이 되는 태평양 전쟁은 '일어난 전쟁'이 아닌 '일으킨 전쟁'이었으며, 지진,해일등의 천재지변과 본질적으로 성격을 달리 하는 전쟁이라는 재앙은 당시 전적으로 선전포고 없이 진주만을 공습한 일본에게 있었습니다. 



영화 자체적인 연출만 바라본다면 굉장히 섬세하고 아름다운 영상이었고, 슬프고 서정적인 음악과 함께 오누이의 사랑이 더없이 행복하면서도 슬픈 이야기입니다만, 인간적인 측면에서 바라봐야 할지, 예술의 측면에서 바라봐야 할지, 아니면 일본의 정당성이라는 측면에서 바라봐야 할지 꽤나 헷갈리는 측면이 있습니다. 어떤 이념이나 편견에 치우치지않고 작품 자체에 몰입한다면, 꽤나 아름다운 휴머니즘 영화인듯합니다.


이미지 출처 - Daum영화

*본문에 사용된 모든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모든 이미지의 권리는 해당 영화사에 있습니다.